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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연결해주는 매듭
00 서로를 이어주는 기술 매듭(每緝)이란 한 가닥 또는 두 가닥 이상의 끈이나 줄을 이용하여 맺고 엮고 짜는 것으로, 앞뒤 모양이 똑같고, 중심에서 시작하여 중심에서 끝나며, 좌우대칭의 형태를 갖고 있다. 맺고, 엮고, 짜는 일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작업으로 우리에게 친숙하고 관습적으로 쓰인 기술이다. 이러한 매듭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고기잡이 그물이나 사냥용 채집 용구 등의 생활용구나 뉴의(紐衣)의 존재를 볼 때 매듭은 자연발생적인 것으로 보인다. 실내장식용품, 복식 용품, 궁중 용품 등 사회 전반적으로 매듭은 사용되어왔고, 조선시대에 들어와 우리나라 전통매듭은 그 기능이 가장 활발하게 발휘되었고 그 속에서 선조들의 격조 높았던 생활을 엿볼 수가 있다..
2023.11.22 -
자연과 건축과의 만남
00 복잡한 것들을 비우기 위해 하는 일 복잡한 생각들로 머리가 무거워지고, 무한한 고민의 굴레에 빠졌을 때, 내 감정의 그릇이 차고 넘쳐흐를 때, 나는 창밖을 바라본다. 가장 가까운 집에서부터 동네 카페 창가 자리에 앉거나, 창밖을 통해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장소가 어디든지 내 시선을 다른 쪽으로 유인할 곳이 있는 게 중요하다. 가만히 멍하니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다이내믹하고 사실적인 모습들을 보며 엉켜있는 생각들을 조금씩 풀어낸다. 무거운 머리가 가벼워지니 마음도 같이 비워진다. 그렇게 창밖을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도 든다. '차경' 말 그대로 경치를 빌린다는 뜻이다. 가지려 하지 않고 잠시 빌려서 즐긴다. 건축적 정의에서 창의 의미는 '방..
2023.11.21 -
커피로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면
브랜드 경험, 공간 경험, 유저 경험 등 온갖 단어에 경험이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는 시대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런 경험들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카페를 찾는다. 하루에 최소 한 번, 카페를 가지 않는 날을 찾는 게 어려울 정도로 우리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있는 카페에 그런 요구를 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스타벅스 창립자 하워드 슐츠도 카페 사업의 본질이 커피를 파는 것이라기보다 집과 직장이 아닌 ‘제3의 장소(third place)’ 의 역할이라고 했고, 더 나아가 “사람들을 연결하고 커뮤니티를 만드는 힘이 커피에 있다” 고 이야기한다. 그 말이 정답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카페가 도시 사람들에게 수준 높은 공공장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현재 부산을 대표하는 커..
2023.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