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동네 골목의 숨겨진 이야기
높은 언덕에서 바라본 부산항의 모습은 수평선을 따라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의 모습과는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저 멀리 보이는 부산항 앞으로 불쑥불쑥 튀어나온 산자락은 겹겹이 층을 이루고 있고 그 위로 서 있는 집들은 산자락의 맥락에 맞춰 무질서하지만 하나의 덩어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바다와 산을 함께 품은 독특한 지형을 갖춘 부산. 그중 부산 산동네의 독특한 경관은 우리나라에서도 유일무이한 공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곳에는 부산과 부산 사람들의 애환과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최근 지역이 품은 고유의 문화를 이해하고 이를 도시 특유의 멋으로 알리려는 성향에 맞춰 부산의 산동네도 함께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람이 살 수 있을까 싶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던 곳. 생존을 위해 필요한 집마다 불법적으로 ..
2024.02.15